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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하나 잃었을 뿐, 다양한 능력 펼칠수있어">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자:2012.10.18
<"시력 하나 잃었을 뿐, 다양한 능력 펼칠수있어">
故 강영우 박사 부인, 시각장애인 유학·교육센터 설립 추진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시력 하나를 잃었을 뿐인데 모든 일에 무능할 것이라는 것은 편견이죠. 시각장애인도 전문직을 수행할 수 있는 교육 체계를 갖출 생각입니다."
시각장애를 딛고 미국 백악관 차관보를 지낸 고 강영우 박사의 부인 석은옥(70) 여사는 16일 "헬렌 켈러도 시각 장애인인 선생님의 교육을 통해 장애를 극복했다"며 시각장애인 지도자 과정을 마련해 이들에게 특성화된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석은옥 여사는 이날 유능한 국내 시각장애인의 미국 유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도자로 양성하고 나아가 광주에 시각장애인 인력양성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마다 부족한 점이 있듯 시각장애인도 시력만 지장이 있을 뿐"이라며 "음성지원, 점자 키보드 등 보조기구 활용 및 맞춤형 교육 방식을 개발해 이들이 수학, 음악, 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4년부터 한국의 시각장애학생 18명에게 각각 한 학기 등록금 수준의 액수를 지원해온 석 여사는 "남편이 돌아가신 후 남편이 공부하며 받은 도움을 갚고 남편이 시각장애인들에게 준 희망을 이어나가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석 여사는 "한 사람을 교육시키는 것이 가장 큰 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의 저서나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시각장애인 인재들을 양성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석 여사는 지난 5월 한국에 들어와 남편을 추모하는 지인들과 강영우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현재 강 박사의 고교 후배인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이 3천만 원을 기부하고 부부의 모교인 연세대와 숙명여대 후배들의 답지가 이어지며 6천여만 원의 기탁금이 마련된 상태다.
석 여사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헌신적인 활동은 5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열아홉 소녀 석은옥은 지난 1961년 5월 맹학교 소년 강영우를 만나 1년간 자원봉사를 하며 시각봉사자와 첫 인연을 맺었다.
그는 미국에서 공부하며 한국 여성 최초로 시각장애인 지팡이 교사 자격증을 받았고 한국에 건너와 중도 실명한 성인들을 길거리로 데리고 나와 흰 지팡이를 이용한 보행 교육을 주도했다.
석 여사는 강 박사와 도미한 후에도 인디애나주에서 시각장애인 교사로 28년간 활동하며 시각장애인 교육에 헌신했다.
석 여사는 "51년 전에 비하면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변했다"며 "하지만 국가와 일반 시민들이 시각 장애인을 동정하기보다는 다른 잠재 능력을 인정해주고 동등하게 대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 여사는 "시각장애인들의 흰 지팡이는 타인의 도움 없이 홀로서기를 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자긍심의 상징"이라며 "전문 지도자 양성이 시각장애인들의 또 다른 흰 지팡이가 되길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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