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과 심야시간에 운영하는 전국의 당번약국 중 12%는 운영하지 않거나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4일 "9월 17일부터 열흘간 전국 당번약국 380개를 방문해 확인한 결과 이중 44곳(12%)이 방문 당시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고, 운영시간도 제각각이었다"며 "이를 근거로 추산하면 실제로 휴일에 운영하는 약국은 16%에 그쳐 소비자들의 이용불편 해소를 위해 약사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조사 대상 당번약국의 93%가 복약지도 없이 약을 판매했다"며 "간단한 약조차 안전성과 전문성을 이유로 악국 판매를 고집하는 약사회의 주장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경실련은 "약사법 시행규칙에서 의무화하고 있는 약사의 위생복 착용을 지키는 약국이 47%에 불과해 정식자격을 갖춘 약사인지 소비자가 구분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상비약의 가격에 대해서도 "후시딘의 경우 최고가와 최저가가 2,500원이나 차이가 나는 등 약국별로 동일약품의 가격차가 최대 2.5배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2%가 해열진통제 등 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를 찬성했다. 응답자의 61.4%는 상비약 구입시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 '야간이나 공휴일에 구입이 곤란하다'는 점을 꼽았다. 또 78.3%는 이 같은 이유로 불편을 겪었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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