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해마다 15%씩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9월에 가장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 수는 전월 대비 179.2% 늘어난 9만269명으로 연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3일 밝혔다.
2006년 29만3천923명이었던 알레르기 비염 환자 수는 지난해 52만635명으로 늘어나 5년간 연평균 15.4%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진료비와 급여비도 연평균 20.9%, 21.2%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여성 환자와 남성 환자의 비중은 각각 54.3%, 45.7%를 기록했으며 2006~2010년 연평균 15.1%, 15.7% 각각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기준으로 연령별로 살펴보면 0~19세 환자 수는 1천598명으로 집계돼 기록해 가장 환자 발생이 많은 시기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1천615명으로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가 가장 많았으며 강원이 가장 적은 731명을 기록했다. 2006~2010년 연평균 증가율은 충북이 36.7%로 가장 높았고 강원이 3%로 가장 낮았다.
전문가들은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꽃가루를 꼽는다.
봄철에는 포플러, 소나무, 오리나무, 삼나무 등 수목화분이 주원인이고 여름에는 잔디 꽃가루, 가을에는 쑥, 돼지풀 등의 잡초 화분이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 중의 꽃가루 양은 기후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비가 오면 크게 감소하고, 건조하고 바람이 부는 날에는 증가한다. 연중 계절과 무관하게 발생하지만 환절기인 가을과 봄에 비교적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알레르기 비염 발생이 높은 이유는 집단생활을 통해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항원에 본격적으로 노출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 호르몬 분비의 변화가 활발해 항원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점도 주된 원인 중 하나다.
여성의 경우 호르몬에 반응하는 화학반응 수용체가 코 점막에도 존재해 알레르기 비염의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
장정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외출을 줄이고 외출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감기로 오인해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후각 장애, 두통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천식, 축농증,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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