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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만 수십명' 부족한 장애인 특수학교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자:2011.08.11
특수교육 필요한 학생 중 30% 정도만 다니고 있어…대책 마련 시급
"일반 학생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특수학교로 가고 싶은데 워낙 대기자가 많아 엄두를 못내고 있어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장애우가 모여 자립생활 훈련과 취업 관련 교육을 받는 장애인 특수학교가 턱없이 부족, 수십명의 대기자가 발생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0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올해 4월 현재, 3세에서 18세 유치원생 및 학생 중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은 모두 8만2천665명으로 이 중 30% 정도만 장애인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다.
특수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2만4천580명, 특수교육지원센터에 다니는 학생은 161명으로 전체의 29.9%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일반학교 특수학급에 4만3천183명, 일반학급에 소속된 학생도 1만4천741명에 달한다.
특수학교는 4월 현재 모두 155곳(국립 5곳, 공립 59곳, 사립 91곳)으로, 서울 29곳(4천869명), 경기 28곳(3천853명), 부산 13곳(1천697명) 등의 순으로 건립돼 있다.
하지만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장애학생(특수교육대상자)에 비해 특수학교에 다니는 비율은 계속 줄고 있는 것이어서 시설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교과부에 따르면 장애인 특수학교에 다니는 장애학생 비율은 2007년 34.8%, 2008년 32.7%, 2009년 31.7%, 2010년 30%, 2011년 29.9%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김 모(42.여) 씨는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이 지적장애 1급이어서 특수학교로 전학을 원하는데 대기자만 수십명이라는 소리에 포기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일반 학생들과도 어울려야 좋을 것 같아서 일반학교 특수학급으로 입학시켰는데 아이가 괴롭힘도 당하고 적응을 못해 고민이 많다"면서 "이번에 용인에 특수학교가 생겨 지원했는데 높은 경쟁률에 밀려 입학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장애인 특수학교 전학을 원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김 씨의 경우처럼 현재 일반학교 특수학급에 다니면서, 지원한 특수학교에 결원이 생기기만을 수년씩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실제 경기도 안양해솔학교의 경우에는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총 60여 명의 학생이 전학을 기다리고 있고, 남양주 경은학교는 50여 명, 부천상록학교는 73명이 대기 중이다.
안양해솔학교 관계자는 "특수학교는 초·중·고등학교 교육이 계속 연결돼 중간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지 않는 한 결원 발생 확률이 적다"면서 "인근 군포·의왕·과천에 있는 학생까지 입학해 3년 이상 대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한국장애인부모회 관계자는 "특수학교에서는 이동이 힘든 학생들을 위해 통학버스를 운행하고 고등교육 이후로도 2년 동안 취업을 위한 직업교육을 시행해 갈수록 장애학생 부모님들로부터 인기가 높다"면서 "현재는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 학생들과의 통합교육을 위해 일반학교로 입학을 해도 중증 장애우들의 경우에는 최악의 경우 따돌림을 당하고 폭행을 당하는 등 적응하지 못해 특수학교의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장애인 특수학교는 국립을 제외하고는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에서 인·허가 및 예산 등을 담당하기 때문에 시·도 교육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한 학교 건립당 평균 250억 원의 예산이 들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학교를 건립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일부 지역의 경우 주민들이 특수학교라는 이미지 때문에 건립을 반대하기도 한다. 현재 경기도의 경우에는 의정부와 수원에 2013년까지 특수학교를 건립할 예정이어서 부족 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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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1-08-11 09:46:35
CBS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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