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담배의 주성분 니코틴이 체내에서 대사될 때 생성되는 부산물인 코티닌(cotinine)이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 주 베이 파인스 재향군인병원의 발렌티나 에체베리아(Valentina Echeverria) 박사는 코티닌이 치매의 특징적 증상으로 뇌에 형성되는 독성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를 감소시키고 기억력 소실을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쥐실험에서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사이언스 데일리가 28일 보도했다.
에체베리아 박사는 노화와 함께 기억력이 소실되도록 유전조작 된 치매모델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만 코티닌을 매일 5개월에 걸쳐 투여한 결과 작업기억력과 사고기능이 대조군에 비해 훨씬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공간기억은 정상 쥐들과 전혀 차이가 없었다.
또 코티닌이 투여된 쥐들의 뇌에 형성된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덩어리)는 대조군에 비해 평균 26%나 적었으며 베타 아밀로이드의 전구물질인 메타 아밀로이드 중합체 형성이 억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코티닌은 뉴런(신경세포)를 보호하고 기억력-주의력을 향상시키는 Akt 신호전달인자의 활동을 자극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 결과는 코티닌이 치매의 여러가지 병리현상에 작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에체베리아 박사는 지적했다.
니코틴이 체내에서 분해될 때 생성되는 코티닌은 독성이 없으며 니코틴보다 작용시간이 짧다. 코티닌은 또 금연에 수반되는 금단현상 완화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이 확인됐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파킨슨병과 치매 발생률이 낮다는 일부 연구결과도 발표된 일이 있다.
이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온라인판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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