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랑하는 아이폰의 레티나(망막)디스플레이가 아니다. 실제로 맹인에게 앞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안경이 등장해 화제다. 아주 정확하게 볼 수는 없지만 흐릿하게나마 사람과 사물을 분간할 수 있다. 또 어둠속에서 누군인가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도 있다. 물론 외과적 시술이 동반된다.
비용도 꽤 든다. 이 수준으로 볼 수 있는데만도 10만달러, 우리돈으로 1억2천만원 가량이 든다.
씨넷과 CBS는 9일(현지시간) 빛의 충격을 망막 뒷쪽에 시술한 전자전극에 전달해 '빛을 보게 해 주는' 안경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 안경을 쓰고 부분적으로나마 '광명을 찾은' 미 뉴욕장로병원 환자 바바라 캠벨의 사연도 함께 소개했다.
■빛 충격을 망막시신경 대체 전극과 연결해 기적 일구다
맹인이 이 기적의 안경으로 광명을 찾으려면 우선 안구 뒷쪽에 있는 손상된 망막에 미세한 60개의 전극을 심는 시술을 받아야 한다. 기적의 안경이 빛 충격 신호를 망막 전극으로 전달하면 이를 인식한 시신경이 이 신호를 뇌신경으로 보내 결국 빛을 감지하게 된다.
씨넷은 유럽이 이미 이 기적의 안경에 대한 승인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CBS뉴스 의료전문 특파원 존 라푹박사는 조만간 미식품의약국(FDA)도 이 기적의 안경에 대한 승인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 뉴욕장로교병원에 다니는 바바라 캠벨은 20년 전 망막 병변으로 시력을 잃었지만 그녀에게 세상은 이제 이전보다 세상이 훨씬 더 밝아졌다. 그녀가 2년전 인공 망막전극을 시술해 광명을 찾게 된 최초의 환자들 가운데 한명이 된 덕분이다.
■카메라와 이미지의 빛 충격이 망막통해 시신경으로
새로운 망막 대체 기기가 등장했다고 해서 바바라가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완전히 또렷하게 볼 수 있게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기적의 안경에 설치된 작은 카메라와 이미지가 빛의 충격으로 변환돼 안경주변의 전송기로 보내는 방식의 이 안경으로도 그녀는 이전과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안경에 있는 빛충격 전송기는 빛의 충격을 안구 뒷면에 수술해 심어놓은 60개의 초미세 전극으로 쏘아보내게 된다. 이 전극은 손상된 망막 세포를 통과해 직접적으로 뇌의 시신경센터와 연결된 신경세포를 자극하게 된다.
이를 통해 바바바 캠벨은 매우 조악한 수준, 즉 건강한 눈에 있는 수백만개와 비교할 때 아주 적긴 하지만 60개의 광점(전극)을 통해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뉴욕장로교병원의 루시안 델 프리오르 박사는 이 안경의 효과에 대해 “당신과 내가 볼 수 있는 정상적인 시력수준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흐린 초점으로 누군가가 움직이는 것을 보는 수준, 또는 어둡고 흐릿한 방에서 누군가가 움직이는 것을 알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맹인인 당신이 이 안경을 쓴다면 얼굴의 특징은 알아볼 수 없지만 사람인 것은 분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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