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옆의 친구를 계속 집적대거나 잘못된 행동을 꾸짖어도 잠시만 조심할 뿐 곧 다시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는 수업시간에 일어나 돌아다니고 소지품이나 학용품을 밥먹듯 잃어버리며 앉아서 숙제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산만하게 계속 왔다 갔다 한다.
또한 말이 너무 많으며 자신의 순서를 지키지 못하고 불쑥 불쑥 나서고 주위의 친구들을 계속 괴롭히는 바람에 왕따 아닌 왕따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에 들어서는 계속 돌아다니는 과잉행동은 감소하나, 자세히 살펴보면 여전히 물건을 잘 챙기지 못하며, 다른 친구들이 다 해내는 과제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책상에 앉아는 있으되 주의를 집중하지 못하여 제대로 된 학습이 이루어 지지 못하여, 서서히 학업에 흥미를 잃고 게임이나 TV시청 등 자극적인 유혹에 빠져든다.
요즘 매스컴에서 이야기하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의 모습이 바로 이런 것이다.
이 ADHD라는 것은 단순히 아이가 활발하거나 버릇이 없는 것이 아니라 주의력에 관여하는 뇌의 특정한 부분이 고장이 난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고장이 난 근본적인 이유는 현대의학으로도 정확히 규명이 되어 있지 않다.
본래 어린아이는 세포분열이 활발한 생명체로서 한의학적으로는 양기가 충만하고 열이 많아 추운 날에도 잘 뛰어다니고, 이불을 잘 덮지 않으며, 잘 돌아다니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때의 열은 정상적인 것인데 반하여 어떤 이유로 열이 잘 조절되지 못하면 과잉행동이나 지나친 주의 산만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열이 잘 조절되지 못하는 이유는 타고난 기질이 그런 것도 있지만 그 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을 수 있다. ADHD의 기질을 가지고 있는 아이에게 너무 어려서부터 학습에 열중하도록 시키는 것은 상황을 악화시키기 쉬우므로 그 열을 잘 발산할 수 있도록 야외에서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 좋고, 부정적 행동에 대해서는 적절한 지적을 하지만 긍정적 행동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보상을 하여 행동을 수정하는 행동수정기법도 또한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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