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하고 녹음파일 들으며 공부

"학생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진심으로 다가가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18일 서울대 국어교육학과 지역인재전형에 합격한 부산남고 3학년 전홍주(19·사진) 군은 "저의 경험이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인터뷰에 나서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전 군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망막 황반변증으로 시력을 잃어 독서확대기 없이는 책 읽기가 버거운 2급 시각장애인이다. 23인치의 확대기 화면에는 한 번에 여섯 글자만 나타나기 때문에 전 군은 책을 읽는 데 시간이 몇 곱절 더 소요됐다. 처음엔 수업 내용을 모두 외우려고 애썼지만 시행착오를 거쳐 나름대로 생각해낸 방법이 '메모하기, 녹음듣기, 상상하기'였다. 수업 내용 중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나 의문점은 모두 수첩에 적었고, 당일 모두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또 읽는 속도가 느린 점을 보완하기 위해 교과서나 좋아하는 소설책의 녹음 파일을 들었다. 가족들이 녹음한 파일을 들으면서 전 군은 집중해서 듣는 것이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판서를 볼 수 없는 전 군은 강의 내용을 듣고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연습을 했다. 꾸준한 연습 덕에 국어에서 글의 구조는 물론 수학의 그래프도 상상할 수 있게 됐다. 전 군은 "이런 학습 방법을 통해 시각 장애라고 하는 것은 단지 조금 불편할 뿐이지 결코 장벽이 아님을 깨닫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남고 이수한 교장은 "3년 동안 수업시간에 졸거나 야간 자습을 빼먹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문과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성실한 학생"이라고 말했다. 정홍주 기자 -국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