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문화거리 하티스트 매장. 서울의 명소로 거듭난 이 동네에서도 가장 붐비는 삼청파출소와 한국금융연수원 거리 한가운데 자리한 매장은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사회적 책임(CSR) 기능을 담당하는 공간이다.
겉보기엔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이뤄진 330㎡(100평) 규모의 으레 있을 법한 상업 시설 같다. 액세서리, 문구류, 의류 등이 진열된 모양새와 우리말보다 중국어와 일본어가 더 크게 들리는 활기찬 매장 안 분위기는 여느 상업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장소의 특별함은 5층에 올라서면서 더해진다. 윤선정 영업1담당 대리, 이경수 CSR팀 사원, 신혜진 해외상품영업팀 사원은 오즈의 마법사라는 그림책을 앞에 두고 패브릭, 가죽 등 다양한 소재를 붙이는 데 여념이 없었다. 시각장애인 아동에게 보낼 촉각북을 만드는 과정이란다. 사자 갈기에 진한 갈색의 인조 털을 붙이고 몸통에는 연갈색 털을 붙이는 식이다. 윤 대리는 “이 예쁜 그림을 만져보면서 아이들이 멋진 상상을 키워가는 걸 생각하니 행복하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지금까지 내놓은 촉각북 400권 중 150권은 이들과 같은 임직원 자원봉사자 몫이다. 이미진 CSR팀 대리는 “맹아학교와 점자 도서관 250곳에 배포된다”며 “점자 동화책은 많이 있지만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 하는 촉각북은 찾기 쉽지 않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그제서야 ‘마음(HEART)’과 ‘아티스트(ARTIST)’의 합성어라는 ‘하티스트’의 정체성이 명확해졌다. 봉사활동뿐 아니라 물건, 사람, 심지어 건물과 집기까지 ‘착함’을 지향하고 있었다. 예컨대 온전히 CSR 기능만을 위해 2014년 9월 15일 개장한 매장 건물은 40년 이상 된 적갈색 벽돌 외관을 오롯이 간직했다. 내부 역시 보수를 최소화했고 집기 역시 재활용품이 주를 이뤘다. 모두 업사이클링(가치를 높이는 재활용)을 위해서다.
3명의 상주 인원을 제외한 6명 규모의 점원 구성 역시 삼성물산 임직원들의 자원봉사로 이뤄졌다. 매장에 삼성 브랜드를 내걸지 않는 등 과하지 않은 홍보 방식도 독특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매장에서 판매되는 수익금 전액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기부된다”며 “2년 동안 매장 방문 고객이 35만 명에 이를 만큼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직장인 정기기부 브랜드 ‘착한일터’를 내놓고 가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기부 상담 및 문의는 사랑의열매 나눔콜센터(080-890-1212)로 하면 된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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