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시각은 절대 중요한 감각 중 하나다.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옛말이 있는 것도 그 때문일 테다.

대구시각장애인연합회는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시각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존재한다. 시각장애인이 세상과 차별없는 교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보행교육, 점자교육, 컴퓨터교육 등과 같은 기본 교육과정부터 시각장애인의 인권보호 활동을 병행한다. 이 밖에도 생활이동지원센터, 시각장애인 예술단 등도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복지카드만 갖고 오면 누구든 연합회 회원이 될 수 있다. 회비도 무료다.

김재룡 시각장애인연합회장(46)은 그 중심에 서 있다. 2014년 2월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2천300여명에 달하는 회원들의 또 다른 눈이다. 21일 오전 대구 남문시장 인근 시각장애인연합회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여전히 사회에서 외면받는 시각장애인이 많은데 연합회는 회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이들이 겪는 부당한 차별과 싸운다. 또 기본적인 교육 과정과 취미활동 기회를 제공해 시각장애인이 비시각장애인과 다름없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흰지팡이날, 대구시각장애인 복지대회, 점자의날 기념행사 등 다양한 연간행사도 연다. 시각장애인의 권리를 알리고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행사의 하나로 22일에는 대구시민운동장 시민체육관에서 대구시각장애인재활체육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이 행사는 시각장애인과 봉사자 등 1천300여명이 참석하는 어울림의 장이다.

김 회장은 체육축제를 앞두고 “봉사자들은 시각장애인의 어려움을 더 잘 이해하고, 시각장애인은 봉사자에게 더 고마워하는 축제의 한마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6월쯤 새 둥지를 튼다. 약 30년간 머문 곳을 떠나 명덕네거리 근처로 옮긴다. 현재 흩어져 있는 산하기관을 한곳에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사진=최보규기자 choi@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