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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체감도 높이는 따뜻한 울산]편견없는 세상을 위해 다양한 체험활동·캠

작성자:시각복지관 | 작성일자:2013.07.03

[복지체감도 높이는 따뜻한 울산]편견없는 세상을 위해 다양한 체험활동 사진 [복지체감도 높이는 따뜻한 울산]편견없는 세상을 위해 다양한 체험활동·캠프 사진 1) 지난 27일 열린 울산광역시시각장애인복지관의 ‘암흑카페 및 장애체험’에 참가한 월평중학교 학생들이 촉각 체험을 해보고 있다. 2) 구족화그리기에 참가한 한 학생이 입에 붓을 물고 그림을 그려보는 장애체험을 하고 있다. 4월 ‘장애인의 달’ 맞아 암흑카페·장애체험 행사 촉각 청각 미각에만 의지 블록 맞추기 등 체험활동 시각장애인들의 고충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계기 한 통계에 따르면 사람들은 평소에 자주 활용하는 5개의 감각 중 시각이 차지하는 감각의 비율이 83%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청각과 촉각, 후각, 미각 등 나머지 다른 4개의 감각을 17%로 나눠서 쓰고 있는 것이다. 시각장애인들은 시각을 제외한 17%의 나머지 다른 감각을 활용해 일상생활을 영위해간다고 볼 수 있다. 시각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비장애인의 입장에서는 나머지 4개의 감각에 대한 집중도가 시각장애인보다 낮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울산광역시시각장애인복지관(관장 김진호)에서는 비장애인들에게 ‘시각장애인’ 체험을 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열었다. 4월 장애인의 달을 맞아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지난 6~7일, 27~28일 ‘2013 장애예방 캠페인 암흑카페 및 장애체험’ 행사를 열었다. 비장애인들은 시각장애인의 입장이 되어 손 감각과 청각, 미각 등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활동을 했다. ◇어둠이라는 극단적 상황 ‘암흑카페’ 지난 27일 찾은 울산시시각장애인복지관. 4층 대회의실에 ‘암흑카페’가 마련됐다. 빛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게 만들어진 곳에서 시민과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시각장애인 체험을 위해 마련된 곳이다. 암흑카페로 들어가기 전, 5명의 시민들이 짝이 됐다. 기자는 월평중학교 1학년 학생들과 함께 들어갔다. 앞 사람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암흑카페로 들어서는 순간, 당혹감이 온몸을 감쌌다. 하나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손을 들어 손의 움직임을 살펴보려고 했지만,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웠다. 대회의실의 창문은 특수 암막 블라인드를 이용해 모두 가려졌다. 빛은 하나도 없었다. 함께 들어간 친구들 사이에서 여러가지 반응이 나왔다. 여기저기에서 “답답하다” “불 좀 켜주세요” “안보여요”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다행히 발 밑에서 오돌도돌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유도블록이었다. 점자블록과 담당자의 인솔에 따라 겨우 테이블에 앉았다. 암흑카페에서 인솔과 서빙을 하는 담당자들은 모두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직원들이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테이블에 앉은 시민들에게 음료수와 과자를 서빙했다. 곧이어 어둠 속에서 음성이 흘러나왔다. 사회를 맡은 직원이 “여러분은 이제 시각장애인이 된 겁니다”라고 말했다. 어둠을 익숙하게 해주고 참가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한소네(문서를 대신 읽어주는 프로그램) 음성 맞추는 퀴즈 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월평중학교 김민석(14)군은 “암흑카페에 있으니 무섭고 답답했다”면서 “시각장애인이 이런 상황에서 일상생활을 한다는 게 놀랍고, 앞으로 길을 가다가 시각장애인을 만나면 도움을 줘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감각에 집중하기 ‘오감체험’ 4층 대회의실 옆 식당에서는 오감체험이 펼쳐졌다. 가장 처음으로 했던 것은 ‘촉각변별보드’를 이용한 촉각체험이었다. 블록 위에는 각기 다른 형태와 질감의 천이 붙어있었다. 블록을 맞춰야 하는 홈에도 블록의 위에 있는 천들이 동일하게 나란히 있다. 안대를 이용해 눈을 가리고 손으로 블록 위의 천과 블록 홈의 천을 느끼면서 똑같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블록을 집어넣어야 했다. 촉감을 최대한 활용해 촉각변별보드를 성공시켰다. 시각을 활용했다면, 더 빠르고 쉽게 성공할 수 있었던 터였다. 하지만, 평소 활용하지 않았던 촉각을 이용해보니 다른 감각에 집중하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어 안대로 눈을 가리고 콜라와 사이다를 맞추는 후각체험, 같은 소리가 나는 블록을 찾는 소리짝 찾기체험, 같은 무게 찾기 체험, 점자 이름표 만들기 체험을 했다. 3층 재활교육실에서는 복지관 홍보 동영상 시청과 함께 시지각협응체험, 구족화 그리기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 시지각협응체험은 종이에 그려진 미로를 통과하는데, 거울을 이용해야 하는 조건이었다. 당연히 생각했던 대로 미로를 통과하는 게 어려웠다. 장애체험을 위해 마련된 구족화 그리기는 여건 상, 발이 아닌 입에 붓을 물고 그림을 그려봤다. 미리 밑그림이 그려진 오리에 색만 입히는 대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빨간 물감이 밑그림 밖으로 삐져나가기도 했다. 5분도 채 안돼 입과 이, 입 주변이 뻣뻣하게 아파왔다. 울산시시각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 “비장애인이 장애인의 역할이 되어보면, 장애인의 일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에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시각 이외에 다양한 감각들을 활용해 사물과 공간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new@ksilbo.co.kr ■ 울산시시각장애인복지관 김재식 교육재활팀 팀장 “많은 사람이 경험하도록 장애체험장 더 늘었으면” 지난 27일 암흑카페가 시작하기 전에 만난 김재식 팀장은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지난 6~7일 이미 한 차례 암흑카페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은 터였다. 김재식 팀장은 “몇 년 전, 야외에서 천막을 펼쳐놓고 암흑카페를 진행해본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이렇게 모든 빛을 완전히 차단하고 진행하기는 처음”이라면서 “암흑카페에 들어오는 시민들은 당황해하지만, 오히려 시각장애인인 우리 직원들은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시민들을 서빙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관 직원들은 암흑카페를 만들기 위해 박스와 암막커튼을 이용해 최대한 모든 빛을 꼼꼼하게 차단했다. 빛이 하나도 없는 공간을 체험해 본 시민들은 “시각장애인들이 대단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팀장은 “‘시각장애인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인데 시각이 없이도 잘 사는구나’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비장애인들이 이번 체험을 통해 눈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시각장애인이 처한 상황도 더 잘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각장애인들은 시각이 없어도 다른 감각으로 주변의 모든 것을 대하고 있다. 김 팀장은 “보통 사람들이 시각장애인들은 청각이 더 발달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다른 감각이 따로 특별히 발달한 것이 아니라 남들 보다 더 ‘집중’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울산의 시각장애인은 4000여명. 김 팀장은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한다”며 “앞으로 비장애인이 장애인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체험장과 부스 등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http://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9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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