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극단들의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28일 극단 세소래와 푸른가시의 공연이 각각 북구문화예술회관과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극단 세소래의 ‘돼지사냥’은 돈과 권력을 맴도는 소시민의 일상과 그 일상을 지배하는 가치관을 조명하는 사회풍자극이다. 우울한 우리 사회를 냉소보다는 풍자와 유머로 따뜻하게 감싸 안으며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소시민들의 작은 욕심에 얽힌 꿈들을 이야기하면서 예기치 못한 폭소가 곳곳에서 터진다.
서민들의 왜곡된 꿈은 큰 거짓이나 도둑질과는 다른 정감이 넘치는 것들이다. 현대사회의 서글픈 우리 현실의 단면이기에 관객과 무대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된다. ‘돼지사냥’은 우리 세상의 남성성 중심 이데올로기, 진짜보다는 가짜가 대접받는 풍토, 진실보다는 거짓이 통하는 풍토, 소문과 오해의 끝없는 연쇄반응 등의 이야기로 이뤄져있다.
연출가 박태환씨는 “가짜와 진짜를 들춰내는 풍자극의 묘미를 최대한 살린 이번 무대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연극”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우 작, 박태환 연출로 김종수, 김수미, 김정민 등이 출연한다.
28일 오후 8시 북구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극단 ‘푸른가시’가 연극 교육을 맡고 지역의 장애인들이 출연하는 연극 ‘빌려줄래’가 28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시각 장애인들이 직접 출연해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편견으로 겪는 일상생활에서의 어려움과 그 과정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인 시각장애인이 병원에서 임신소식을 전해듣고 기뻐한다. 기쁨도 잠시,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낙태를 권유받는다. 남편의 속마음이 궁금해 떠보는 과정에서 오해를 낳아 둘 사이는 갈등이 생긴다. 이러한 갈등과 오해를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비장애인들의 편견을 보여주려 했다.
푸른가시의 단원 황성호씨가 극을 쓰고 연출을 맡았으며, 연극을 통해 장애인들의 현실적인 고충과 마음의 상처 등을 어루만져준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 ‘지역사회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선정작품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문화예술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매년 공모과정을 통해 공연 및 전시 예술장르 단체와 향유자가 함께 예술을 직접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양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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