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활동중인 이기철(53)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당신>이 점자(點字) 시집과 테이프 등으로 제작됐다. 지역 문인의 작품이 출간되자마자 시각장애인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점자 시집과 테이프로 제작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점자 시집 <당신>은 울산시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제작해 지난 16일 출판기념회 당시 이 시인에게 전달됐으며, 21일에는 시각장애인복지관의 녹음 자원봉사자인 이영숙씨가 자신의 음성으로 테이프 레코딩까지 마쳐 시편들을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시각장애1급 시 낭송가인 김민서씨는 이를 텍스트화해 점자도서관에 기증, 조만간 문을 열 울산시 점자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의 시각장애인이 합법적으로 시집을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내려받은 시집은 음성인식 단말기, 텍스트 리더기 등의 시각장애인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뮤즈스튜디오 김학주 대표도 이 소식을 전해듣고 테이프 레코딩한 이 시집을 시디(CD)로 제작해 시각장애인복지관에 전달할 예정으로 있는 등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문학나눔 활동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이처럼 점자 시집과 테이프·CD 제작, 점자도서관 탑재 등이 이뤄진 것은 현재 시각장애인복지관 문예창작반 강사를 맡고 있는 이 시인과 시집을 펴낸 출판사 측이 시각장애인들이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허락하면서 부터.
이기철 시인은 “보잘 것 없는 작품에 대해 많은 분들이 동참해 나눔문화를 실천하는 것이 눈물겹도록 고맙다”면서 “우리 이웃에 대한 배려와 돌봄이 이를 계기로 더욱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인의 점자시집 <당신>은 울산시 점자도서관(256·3308)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녹음 테이프 구입은 울산시 시각장애인복지관(256·5246)에 문의하면 된다.
한편 울산시 시각장애인복지관 문예창작반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수강생들을 중심으로 시각장애인들이 만드는 ‘문집’이 올해 말 예정으로 발간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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