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아도 느껴, 세상 빛은 내 안에 있는 거야…보이지 않아도 세상 빛으로 눈부셔…손끝에 체온 내맘 밝혀주는 등대 같은 걸…난 두렵지 않아 나의 손 꼭 잡아 주겠니…너와 함께 갈거야 빛으로 여는 세상.”
23일 오후 울산시각장애인복지관(관장 김진호) 4층 강당에서 만난 양효형(28) 사회복지사는 통키타를 둘러맨 가수의 모습이었다.
그가 부르는 노랫가락은 손수 작사 작곡한 것으로, 이땅의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촉구하는 내용을 시처럼 담아놓은 것이다.
평소 시각장애 인식개선 교육 담당자로서 비장애인들에게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봉사 에티켓을 가르치고, 각종 체험교육을 통해 시각장애인에 이해와 통합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그의 주업무.
연간 2100여명의 비장애인들에게 시각장애 인식개선 교육을 하고 있는 그가 숨겨둔 작사·작곡 실력으로 욕심을 낸 것이다.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도 교육을 많이 하는데 어떻게 하면 보다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빛으로 여는 세상’이란 노래를 만들게 됐습니다. 노래라는 매개체를 통해 시각장애인과 우리 청소년들의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면 더 없이 좋겠습니다.”
다음달 시각장애 인식개선사업 자료집에 이번에 만든 노래를 포함해 본격적으로 노래가 흐르는 교육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안대를 쓰고 흰지팡이를 짚고 위험천만한 도로를 달려본 비장애인들이 시각장애인들의 어려움과 현실을 깊이 느끼게 됐고 그 계기로 시각장애인에 대한 봉사와 교육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기분이 좋다는 양효형 복지사. 이번에는 자신이 만든 노래가 시각장애인들에게 해피바이러스를 전하는 사랑의 멜로디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배준수기자 newsma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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