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시각장애 변호사' 김재왕, 법원서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대법원 초청으로 2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강연
대법원은 국내 최초 시각장애인 변호사인 김재왕씨(37)를 초청해 전국 11개 법원에서 법관과 법원공무원을 대상으로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연사로 초청된 김 변호사는 대학원 재학 중 녹내장을 앓아 시력을 잃게 됐다. 그는 이후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부단한 노력을 통해 법조인의 꿈을 이뤄낸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김 변호사는 시력을 잃은 뒤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중도 실명자를 위한 기초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등 시각장애인의 삶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5년부터 국가인권위원회에서 4년간 전문상담원으로 근무한 김 변호사는 2009년 장애인 특별전형을 통해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김 변호사는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공익인권변호사단체인 '희망을 만드는 법'을 설립해 장애인 인권옹호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놀이기구 탑승을 제한당한 지적장애인들을 대리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이끌어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서울서부지법과 서울남부지법을 시작으로 다음달 21일까지 전국 11개법원에서 강연을 펼친다. 그는 강연에서 장애를 극복하고 변호사가 되기까지의 과정, 장애에 대한 편견과 오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의 필요성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대법원 관계자는 "사법부 구성원은 이번 교육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은 물론 소수자에 대한 인권 감수성의 필요성 등에 관해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사법부는 앞으로도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해 충실한 사법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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