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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아동 직업체험 행사 “안마·침술사 아닌 다른 꿈도 꾸게 됐어요”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자:2014.09.02

시각장애 아동 직업체험 행사 “안마·침술사 아닌 다른 꿈도 꾸게 됐어요”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가상 항공기 조종대에 앉은 시각장애 1급 김호준군(가명·10)은 긴장한 듯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김군은 자원봉사자 설명을 들으며 양손으로 더듬어 조종기를 움켜쥐고서야 환하게 웃었다. 김군은 한 항공사가 오래된 비행기를 개조해 만든 가상 비행기에 앉아 조종 체험을 했다. 김군의 꿈은 비행기 조종사다. 항공기 위치를 알려주는 자원봉사자의 말을 들으며 김군은 바쁘게 조종기를 밀고 당겼다. 가상이지만 멕시코를 목적지로 한 김군의 첫 비행은 성공적이었다. 김군은 “항상 비행기를 조종하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궁금했다. 이렇게 운전해보니 비행기 조종사가 더 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에서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직업체험’ 행사가 열렸다. 전국 9개 맹학교에서 300명의 시각장애 학생들이 참여했다. 소방관, 승무원, 항공 조종사, 성우, 언론인, 법관, 라면 연구가 등 63개 직업체험관이 준비됐다.

시각장애 학생들은 어릴 때 다양한 꿈을 꾸지만 대부분 안마사나 침술사가 된다. 부족한 직업교육 때문이다. 행사를 주관한 하트하트재단의 유경 홍보팀장은 “2009년 시각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직업 희망 교육 조사 결과를 보면 7.4%만 침술·안마 분야로 답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 학교의 직업 교육 과정은 안마·의료 분야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각장애 아이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직업 교육 기회가 필요하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시각장애 아이들도 여러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고 했다.


체험에 참여한 시각장애 1급 이규성군(가명·14)은 “수업 시간에 주로 안마를 배운다. 다른 직업도 궁금했는데 배울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직접 불을 끄면서 소방관이 어떻게 일하는지 알게 됐다. 기계에 관심이 많았는데 공기청정기를 직접 분해하고 조립해보니 재밌다”고 말했다.

행사를 후원한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임직원 300명이 자원봉사자로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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