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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원반던지기 배유동 “나이는 숫자에 불과”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자:20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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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원반던지기 배유동 “나이는 숫자에 불과”
“스포츠, 재활 넘어 성취감 느낄 수 있는 매력 있다”
손정호 기자2014.08.27 17:20:32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배 씨는 2010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이다. 전기기사로 일했던 그는 서른네살쯤 갑자기 눈이 침침해지더니 망막색소변성증, 시각장애 4급 진단을 받았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가족들과 함께 커피숍을 운영하다가 7년 전 우연히 시각장애인 후배의 권유로 육상을 접하게 됐다.


배 씨는 “사회에선 실수만 하던 제가 할 수 있는 종목이 꽤 있더군요”이라며 “창던지기, 포환던지기, 원반던지기 등 감각과 소리에만 의지해 힘껏 던진다는 것이 짜릿하더군요”라고 말했다. 이어 “비장애인은 날아가는 모습을 보며 ‘잘 던졌구나, 못 던졌구나’를 알 수 있지만, 저는 손에서 기구가 빠져나갈 때 이미 느낀다”며 “그 손 맛이 좋아 운동을 그만둘 수가 없네요”고 밝혔다


그는 “아내가 일을 안 하는 주말이나 밤, 새벽에 주로 운동을 했다. 아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겠죠”라며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고 아내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육상의 재미에 흠뻑 빠진 그는 “어느 날 자녀들이 그러더군요. ‘아빠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라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많은 대한민국에서 내 자녀들도 나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을까 두려웠는데, 그렇게 말해주니 울컥 하더군요. 더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린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점점 기록이 향상돼 올해 원반던지기 부문 아시아 랭킹 1위에 올랐다. 올해 10월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을 다졌다.


끝으로 그는 “운동에 전혀 상식이 없던 저도,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며 “장애를 입었다고 낙심하지 말고, 세상 밖으로 나와 사람들을 만나고 운동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까지 않았다. 이어 “스포츠는 재활을 넘어 ‘나도 할 수 있다’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 손정호 기자 son50@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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