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정보 상세

HOME > 복지자료실 > 재활정보 상세

'또 복지 사각지대 때문에' 생활고 겪던 40대 숨져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자:2014.03.06

'또 복지 사각지대 때문에' 생활고 겪던 40대 숨져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자는 국민적 여론이 뜨거운 가운데 울산에서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자격을 얻지 못한 40대 남성이 생활고를 겪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5일 낮 12시 10분께 울산시 북구 신천동의 한 주택가 공터에 주차된 엘란트라 승용차에서 윤모(45)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차 안에서 타다 남은 번개탄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윤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윤씨는 약 5년 전부터 신천동에 집을 얻어 혼자 생활했다.

일용직 노동을 했지만 생활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고, 이웃들로부터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는 평을 받을 정도였다.

그러나 약 1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생활고가 시작됐다.

몸이 불편해지면서 일을 할 수 없었고, 한 달 20만원인 월세도 밀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윤씨는 지난 1월 동주민센터를 찾아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오래전 헤어진 아버지가 살아있다는 점이 조사과정에서 확인됐기 때문이다.

윤씨는 기초생활수급자보다는 다소 사정이 나은 사람에게 복지혜택을 주는 '차상위계층'으로 지정됐으나 기초수급자처럼 매달 고정 급여가 나오지 않아 생활고 해소에는 도움이 안 됐다.

복지 사각지대에 갇혀 탈출구를 찾지 못한 윤씨는 결국 낡은 자신의 승용차에서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경찰은 유족과 이웃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hkm@yna.co.kr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