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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으로 전국 첫 스포츠과학중 입학한 김부건군>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자:2014.02.27

<장애인으로 전국 첫 스포츠과학중 입학한 김부건군>

울산스포츠과학중학교에 입학한 김부건 군
지적장애 3급으로 수영선수 꿈 불태워…"헤엄칠 때 가장 행복"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다음 달 개교하는 울산스포츠과학중학교의 유일한 장애인 입학생 김부건(14·울산 삼신초)군은 "헤엄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27일 말했다.

"박태환처럼 유명한 수영선수가 되고 싶다"는 김군은 첫돌 때 심장관련 질환을 앓아 수술을 받았고, 일곱 살 때 지적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검도관을 운영하는 김군의 부모는 재활을 위해 검도를 가르쳤지만, 상대가 있어야 하는 검도의 특성상 어려움이 많았다.

김군이 여섯 살 때 목욕탕에 들어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노는 모습을 본 부모님은 '이거다' 싶어서 수영을 시키게 됐다.

어머니 윤은수(42)씨는 "부건이가 수영장을 다니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 사회성이 좋아졌다"며 "이제는 울산지역 수영장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고 웃었다.

김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으로 참가한 전국장애학생체전에서 20여명 중에 하위권에 머물렀다.

어머니는 "당시 부건이가 '졌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며 "우리 아이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군은 이듬해 열린 전국장애학생체전에서 배영 동메달을 땄고, 지난해 체전에서는 평형 은메달 1개와 배영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부모는 울산스포츠과학중 개교가 예정되면서 아들을 입학시켜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어머니는 "입학요강에 장애인은 응시할 수 없다는 규정이 없어서 용기를 내 원서를 접수했다"며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는 몇 시간을 펑펑 울었다"고 회상했다.

사실 김군의 입학에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군이 원서를 내자 울산시교육청에서는 그가 비장애 학생들과 함께 수영강습이나 수업을 받을 수 있을지, 엘리트 선수 육성·발굴이라는 학교 설립취지에 맞는지 등을 두고 의견이 많았다.

시교육청은 결국 김군의 수상실적 등을 높게 평가해 합격시켰다.

전국 8개 스포츠과학중학교 가운데 장애학생이 입학한 것은 김군이 첫 사례다.

김군은 "중학교에 가면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다"며 "열심히 해서 박태환 선수처럼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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