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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用 '점자 반지' 개발한 색약 대학생>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자:2013.12.03

<시각장애인用 '점자 반지' 개발한 색약 대학생>
건국대 정용·최소윤씨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대상 수상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색깔 한두 개를 구별 못 해도 불편한데 앞이 전혀 안 보이면 얼마나 답답할까 하는 생각에 점자 반지를 구상하게 됐습니다."

지난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시상식에서 콘셉트 디자인 부문 대상(Best of the best)을 수상한 정용(25·건국대 산업디자인과 4학년)·최소윤(23·여·건국대 산업디자인과 4학년)씨는 2일 반지 형태의 글자 스캐너인 '아이링'(Eye ring) 디자인을 내보이며 수줍게 웃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노르트하임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에서 주관하는 상으로 독일의 'IF 디자인 어워드', 미국의 'IDEA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불린다.

제품·커뮤니케이션·콘셉트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하는 이 대회에는 올해 세계 56개국에서 4천394개 작품이 출품돼 경합을 벌였다.

두 사람이 디자인한 아이링은 평소에는 반지로 끼고 다니다 책을 읽을 때 반지를 돌려 손가락 첫 마디에 끼우고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반지 윗부분에 달린 스캐너를 아래로 향하게 한 뒤 책에 적힌 글자를 스캔하면 반지 안쪽에 설치된 점자 돌기가 글자에 맞게 차례로 튀어나와 손가락으로 점자를 인식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점자 구현뿐 아니라 음성 지원도 가능하다.

아이링은 세련된 반지 모양에 휴대성이 좋아 잃어버릴 위험이 적고 사용하기도 편해 디자인과 기능면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이링 구상은 적록색약인 정씨의 경험이 계기가 됐다.

"생활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었는데 미대 입시를 준비하면서 고생을 좀 했어요. 물감과 색연필에 색깔 이름을 적어 넣으며 좀 불편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앞을 못 보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했죠."

고민 끝에 모든 책을 점자 도서로 출판하기 어렵다면 휴대용 점자 변환기를 만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정씨는 평소 장애인을 위한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최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최씨는 "선배의 점자 반지 아이디어를 듣고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며 "기능과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려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제품화를 타진하는 기업도 나타났다. SK텔레콤 측은 "장애인 편의를 위한 좋은 취지의 제품이고 디자인도 뛰어나 실제 제품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 논의 중"이라며 "스마트폰 앱을 연동한 서비스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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