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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버스 어디에 섰는지 몰라’ 탑승 어려워

작성자:시각복지관 | 작성일자:2014.07.08

강혜민 기자 =skpebble@beminor.com
시각장애인들이 ‘버스 승차 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시각장애 특성상 불규칙한 버스 정차 위치, 도착한 버스의 번호와 행선지를 알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아래 한시련)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강완식 소장은 3일 이룸센터에서 열린 ‘교통약자의 버스 승하차 개선을 위한 국가표준 공청회’에서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시련 회원 100명(시각장애 99명, 지체장애 1명)을 대상으로 했다.


버스 이용 시 혼자 이용하는 사람은 29%로 시각장애인 10명 중 7명은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버스 이용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의견은 6%로 시각장애인 대부분이 버스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었다. 이러한 불편함 때문에 시각장애인들은 지하철(65%)을 주로 이용한다고 답했으며 그다음으로 일반버스(25%)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응답 장애인들이 가장 불편하다고 느낄 때는 버스 승하차 시(47%)였으며, 버스가 급하게 출발할 때(24%), 운전자가 불친절할 때(22%) 순이었다. 특히 이들은 버스 승차와 하차 중에서도 승차할 때 더 큰 불편을 겪는다고 답했다. 이는 버스가 제 위치에 서지 않거나 도착한 버스의 번호와 행선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시각장애인들은 현재 버스정류장에 있는 버스도착 정보 음성안내가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잘못 나오는 경우는 물론 아예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설령 나온다고 해도 버스 승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번 설문조사에 답한 ㄱ씨는 “버스도착 정보를 알려주는 음성 안내는 실제 시각장애인에겐 무용지물”이라며 “해당 버스가 어느 지점에 정차하는지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없으므로 꼭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버스가 동시에 여러 대 도착할 경우 혼란은 더욱 극심해진다. ㄴ씨는 “여러 대의 버스가 도착하면 주변 도움조차 받을 수 없다. 버스의 구분이 어려워 버스마다 기사님께 번호를 묻는 불편함이 있고, 이를 묻다 보면 다른 버스들이 출발해서 결국 버스를 탈 수 없게 된다.”라며 “여러 대의 버스가 순서대로 동일한 곳에 서서 (교통약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버스 정차 시간을 충분히 제공해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시각장애인들은 버스 탑승 후에도 버스마다 각기 다른 위치에 있는 교통카드 단말기와 하차벨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차량마다 위치가 달라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통카드 단말기와 하차벨 위치의 통일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시각장애인이 버스를 더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버스의 정차 위치가 일정하고 도착한 버스의 번호와 행선지, 탑승위치 등을 알려주는 안정적인 음성 안내 및 도우미 제공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애인 승객들이 대중교통 이용 시 어떠한 도움이 필요한지 버스 기사 운전자들에 대한 장애인식 교육의 필요성도 제기했으며, 버스요금도 지하철과 같은 무료 제공이나 할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이들 중 91명은 버스 승하차 서비스가 개선된다면 지금보다 버스를 자주 이용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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