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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원클릭' 개발 시각장애 공무원 이재민씨

작성자:시각복지관 | 작성일자:2013.07.03


'복지원클릭' 개발 시각장애 공무원 이재민씨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시각장애를 앓는 부산의 한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개발한 '복지대상자 조회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다.

3일 부산 동구에 따르면 구 주민복지과의 이재민(31) 주무관은 '복지원클릭'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난 20일 관내 14개 주민센터에 배포했다.

'복지원클릭'은 컴퓨터에서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도 민원인의 월소득과 재산만 입력하면 5대 복지급여의 대상자인지를 한 번에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사용법이 간편하고, 복지대상자인지를 바로 알 수 있어 민원인의 반응이 좋다. 또 올해와 지난해 사회복지직 채용을 대거 늘리면서 업무에 익숙지 않은 새내기 사회복지공무원들에게도 프로그램이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최미영 동구 주민복지 계장은 "사회복지직 업무를 맡은 일반행정직 직원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고 기존에 며칠씩 걸리던 복지대상자 선정 여부를 바로바로 답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은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자신이 복지대상자인지를 서로 묻고 답하는 시민의 글을 발견하고는 프로그램 개발을 결심했다.

그는 "시민이 소득대비 복지대상 여부를 정리한 엑셀파일을 스스로 공유하는 것을 보고 사회복지직 공무원으로서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시간이 끝난 뒤에 컴퓨터 언어인 C언어를 따로 배우고 관련서적을 독학하면서 2개월 동안 프로그램 개발에 매진했다.

구는 이 프로그램을 중앙부처에 건의해 사용할 것을 권유하고 시민도 자유롭게 내려받아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검토하고있다.

평소 그의 성실하고 창의적인 업무태도도 동료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한쪽 눈이 실명돼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민원인에게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적극적인 태도로 대하고 있다.

그는 "20대 초반 실명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나면서 대인기피증까지 앓았지만 사회복지직 업무를 하며 세상을 다른눈으로 바로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늘 적극적인 태도로 맡은 일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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