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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배드민턴연맹 장애부문 '올해의 선수' 이삼섭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자:2015.12.14
세계배드민턴연맹 장애부문 '올해의 선수' 이삼섭
"올림픽 금메달 딸 것…장애 체육인 자부심 갖고 운동할 분위기 필요"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배드민턴은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 정식 장애인올림픽 종목이 되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울산 중구청 장애인배드민턴팀 이삼섭(45·지체장애 1급) 선수는 지난 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장애인 남자부분 '올해의 선수' 상패를 들어 올렸다.
이 상은 BWF가 그동안 비장애인 선수에게만 시상하던 것을 올해부터 장애인으로 확대한 것으로 이 선수가 첫 주인공이 된 것이다.
그가 배드민턴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3년 지인의 소개로 고향 창원에 있는 장애인복지관에서 동호회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다.
13일 울산제2장애인체육관에서 연합뉴스 취재팀을 만난 이 선수는 "배드민턴은 1989년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되기 전에도 거의 해보지 않은 운동이었는데 복지관에서 다른 장애인들과 함께 해보니 재미있고 다리 통증도 줄어드는 것 같아 계속 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후 2년 동안 배드민턴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각종 대회에 출전하게 됐고, 좋은 성적을 거두어 어느새 국가대표가 됐다.
생계 때문에 개인택시를 몰면서도 2년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2007년과 2009년 모두 우승했다.
택시를 몰면서 운동을 하는 것이 체력 때문에 힘들어지자 이 선수는 2010년 택시를 포기하고 운동에만 전념해 2011년, 2013년 그리고 올해까지 세계대회 5연패를 달성했다.
이 선수는 "택시 운전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상처받은 일도 있다"며 "돈을 조금 덜 벌더라도 나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 운동에 모든 것을 쏟고, 코치 지도에 따라 체계적으로 운동한 것 외에 별다른 우승 비결은 없다"고 덤덤히 말했다.
올해에만 차이나오픈에서 2관왕, 영국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이 선수지만 '동기부여'가 안돼 힘든 시기도 있었다.
그는 "지금이야 인식이 많이 나아지고 실업팀도 생겨서 좋지만, 예전에는 장애인 체육을 단순히 재활활동 정도로 치부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며 "장애인들 역시 엘리트 체육인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활약할 수 있는 분위기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선수는 "사고가 나고 또 배드민턴을 시작하면서 뭔가 다른 인생을 살게 된 것 같다"며 "당장 내일 일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서 걱정하지 말고 하루하루 노력하면서 살다 보면 미래가 보상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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