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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복면 봉사왕'…15년째 웃음 전하는 공무원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자:2015.11.04
'내가 복면 봉사왕'…15년째 웃음 전하는 공무원
어르신 위해 품바 공연…울산 복산2동 박상구 동장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익살스러운 가면을 쓰고 어르신들에게 웃음을 전하는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울산시 중구 복산2동 주민센터 박상구(59) 동장이다.
박 동장은 2000년 울산시 공무원 봉사단체 가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5년동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는 울산웃음나눔봉사단을 비롯해 가릉빈가예술단, 등불회 등 가입한 단체만 5∼6개가 된다.
처음 봉사활동을 할 때 청소와 목욕 등을 돕던 그는 우연한 계기로 웃음 봉사활동에 빠지게 됐다.
그는 "한번은 공연에서 막춤을 췄는데 환하게 웃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며 "그 길로 웃음 봉사활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돌이켰다.
어르신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그의 주 무기는 가면을 쓰고 익살스러운 동작을 선보이는 품바다.
그는 인터넷 동영상을 수 백번 돌려보며 춤은 물론 노래까지 혼자서 배웠다.
공연 내내 음악에 맞춰 춤추고 옷과 가면을 갈아입다 보면 몸이 땀으로 흠뻑 젖곤 하지만, 어르신들이 박장대소하는 것을 보면 힘이 난다.
박 동장은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라 남 앞에 나서기가 쉽지 않지만 가면을 쓰면 나도 모르게 휘젓고 다니게 된다"고 말했다.
공연에 필요한 가면과 의상을 직접 구하러 다니다가 오해를 받을 때도 많았다.
그는 "옷가게에서 공연에 입을 여성 속옷 등을 고르다 주인한테 변태로 몰린 적도 있다"며 웃었다.
최근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마술을 독학으로 배워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박 동장은 10여년째 지역 시각장애인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지난해 울산시의 '공무원 자원봉사 왕'으로 선발됐다.
퇴직을 1년 앞둔 박 동장은 "몸이 불편해 웃을 일이 없는 어르신들이 공연을 보고 웃는 모습을 보면 절로 힘이 난다"며 "퇴직한 후에도 중구뿐 아니라 울산 전역에 많은 웃음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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