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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상처를 활짝 드러내라

작성자:가옥현 | 작성일자:2010.08.12

정신 분석가 비온은 사람에게는 자신이 경험한 것의 진실을 알
고 이해하고 싶은 욕구와 그것을 피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말했
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를 추억하면서도 과거의 상처들에 침묵하
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데 어렸을 때 경험한, 너무 고통스러워 마음속에 꼭꼭 묻어
버린 상처는 교통사고 후 날씨만 흐려지면 되살아나는 통증처럼
시도때도 없이 우리를 괴롭힌다. 술 취한 아버지에게 두들겨 맞은
기억, 동생들 때문에 혼자 외갓집에 보내졌던 기억, 친구들에게
왕따 당한 기억···. 그런 슬프고 괴로운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고통스럽기 그지없다. 어떤 엄마는 과거에 상처받은 기억을 떠올
리는 일이 고통스러운 나머지 '이렇게 힘들 바에는 치료를 그만
두겠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과거에 받은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그 고통
이 지금의 나를 지배하고 더 나아가 나와 내 아이의 미래까지 지
배한다. 부모에게 받았던 나쁜 육아 방식을 자기 아이에게 그대로
답습하거나, 부모에게 받은 고통을 복수하듯 자기 아이에게 고통
을 주게 되는 것이다.
마음의 고통을 씻어 내기 위해서는 슬프고 괴로운 상처일수록
꼭 꺼내서 터뜨려야 한다. 그렇게 않으면 아이를 키우면서 그 상
처가 어떤 방식으로든 나와 아이를 괴롭힌다. 과거에도 죽을 것
처럼 힘들었는데 도대체 언제까지 과거의 일로 힘들어 해야 한단
말인가. 사랑하는 아이까지 그 기억으로 힘들게 만들 이유는 없
지 않은가.
- 신의진,「현명한 부모는 자신의 행복을 먼저 선택한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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