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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작성자:가옥현 | 작성일자:2009.12.13

늘 너무나 아끼는 물건은 잃어버리는 버릇이 있습니다.
늘 너무나 간절히 원하는 사람은 떠나보내는 징크스가 있습니다.
늘 너무나 하고 싶은 일은 역시 제 것이 아닙니다.

항상 그랬습니다.
바람의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그래서 전 무엇을 잡아도 꽉 움켜쥐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만나도 한 걸음씩만 발을 뗍니다.
무엇을 할 때에도 기대하지 않습니다.
더 이상 잃긴 싫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그분은 제게
잃은 것보다 더 큰 걸 주셨다는 것을.

제게서
작은 것을 잡으려는 욕심을 가져가셨고,
쉽게 다가서 상처받지 않게 하셨으며,
오랜 벗을 아끼게 하셨습니다.
성급함을 포기하게 하셨고,
대신 최고라고 우기지 않는 낮춤을 선물해주셨습니다.

별과 달 사이만큼의 거리를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가장 큰 선물입니다.

감사합니다.

- '골수천사' 최강희의 글中에서 -
좋은일들만 있었으면 합니다. 올리니 에게 전하는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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