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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작성자:가옥현 | 작성일자:2009.12.08

엘리베이터를 탄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인생을 배운다.
내가 내려야 할 곳은 9층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각 층에서 잠깐씩 쉬어 가야 할 때
난 작은 기다림을 배웠다.
그리고 내가 가야 할 길이 아무리 바빠도
다른 사람을 위해 버튼을 누르며
난 살아가는 여유를 배웠다.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인 줄 알고 탔는데
지하 5층까지 내려갈 때에,
내려가는 줄 알고 탔는데 23층까지 올라갈 때에
난 인생의 엇갈림을 배웠다.

열심히 뛰어갔는데 아슬하게 문이 닫혀 버릴 때,
안에서 문을 열어 주려고 했는데 이미 늦어 버려
타려는 사람의 허무한 표정을 지켜봐야 할 때,
난 안타까움을 배웠다.
그리고 딴 생각을 하다가 버튼을 누르지 않아
내려야 할 층수를 무심히 지나쳐 갈 때에
난 나의 무관심을 깨달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몇 층을 오르고 내리는 일도
이렇게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는 인생을 닮았다.
오늘도 난 엘리베이터 안에서 인생을 배운다.
- 최숙희 님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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