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가슴으로 집을 짓습니다. 암컷이 수천 번 연약한 가슴으로 풀잎을 눌러 집을 만들지요. 암컷의 가슴곡선과 새집의 부드러운 안벽의 모양이 닮은 것은 그 이유입니다. 그것은 누르고 눌렀던 새의 고통이었지요.
가진 것은 없었을 때 우리는 행복했습니다. 고통조차 고통이 아니었던 순간은 사랑의 순간밖에 없었습니다. 집이 없을 때 하늘에서 이룬 미친 사랑. 새는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부드러운 깃털 가슴에 금이 가도 첫 사랑의 순간에 입을 막고 참아 내는 여인처럼 가장 연약한 가슴깃털을 닮은 부드러운 집을 짓습니다.
사람의 집이 쉽게 상처도 없이 허물어져도 가슴으로 지은 새의 집은 폭풍에도 견디어냅니다. 사랑에는 그만한 고통이 따른다는 것을 새는 집으로 지으며 사람들에게 가르칩니다. 사랑을 지킨다는 것보다 더 큰 아픔임을 새는 가슴에 수천 번이 넘는 누름 자국으로 가르칩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