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교실이란 일상생활에서 소재를 찾아 글을 쓰는 수업입니다. 글쓰기 수업 효과로는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쉬운 소재를 이용한 글쓰기를 통해 글쓰기 진입장벽을 약화시키고, 글쓰기 후 발표 및 토론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연스럽고 정확하게 표현이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문해교실은 오늘 12회차로 종강되었습니다. 교육생들은 문해교실을 하면서 매회차 수업이 기대가 되었고, 내년에도 문해교실에 또 참여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문해교실은 울산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찾아가는 프로그램]사업에 선정되어 5회차 강사비지원을 받았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이 글쓰기 수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형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강의 한 주전, 글쓰기 대회를 진행하였으며, 주제는 '내 삶의 가장 빛났던 순간'이었습니다. 수상은 박순정님의 "마음의 생각차이"가 선정되었습니다.
다음은 글쓰기 대회 수상작품입니다.
<마음의 생각차이>
어린시절과 사춘기 땐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고
복이 지지리도 없는 조그마한 여자아이로
자기 만의 마음에 감옥에 가두어둔채
세상과 벽을 쌓은 채 아무 의미 없이
살아야 하니 살고, 먹고, 입고, 그냥 살았다.
음. 봄이네. 여름인가. 낙엽이 떨어지면 가을인가
춥고 겨울인가 보네.
어 벌써 한 살 더 먹었네.
어른이 되어 무얼한다는 희망보단
빨리 나이가 들어 저 멀리 가고 싶다는 생각.
그냥 버텨온 시간.
차츰차츰 세월이 지나니 생각도 조금씩 바뀌어 가네요.
내가 어때서. 왜, 그런 생각으로 살았을까.
어느 날 문득 스치는 생각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울 땐
아무 생각없이 오로지 열심히 아이들과 함께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
세상에 맞서 싸우면서 노력하고
살다보니 많은 생각이 변하네요.
세상이 조금씩 달라보이네요.
하늘의 구름은 어쩜 저리도 곱고 맑고 투명하고
진짜로 신선이 거닐 것 같은 가을엔
낙엽 또한 색감이 그리고 곱고 이쁜지.
아, 한번쯤 다시 나의 새로운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
그래서 용기를 내어 복지관에 와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하고
특히 문해부에서 이런 글도 써보네요.
오만원의 아주 조금 피 튀기는 경쟁도 해보네요.
아주 신선한 경쟁.
여기와서 이런저런 일.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과 깨달음.
일을 해서 약간의 보수도 받고
아, 행복이란 먼 곳에 있는게 아니구나.
아주 가까이 있구나.
생각만 조금 바꾸면 행복해질 수 있구나.
늦은 깨달음으로 나의 행복의 삶을 찾아가고 있다.
- 박순정(문해교실 수강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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