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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잊어주세요" 시각장애 여집사 수술비 3천만원 쾌척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자:2008.10.10

“이름 잊어주세요” 시각장애 여집사 수술비 3천만원 쾌척

[2008.07.24 18:01]

얼마 전, 경기도 안산의 한 시각장애인이 전화를 걸어와 실로암안과
병원을 후원하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6·25전쟁 때 부모형제와 함
께 서울로 피란을 내려왔다. 어릴 때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음식
을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빠졌고, 결국 시력까지 잃었다.


그녀는 안산의 조그만 연립주택에 혼자 살고 있었다. 평생을 함께 살
아온 어머니를 몇해 전 여의었다. 그녀는 우연히 방송을 통해 실로암
안과병원이 시각장애인들에게 무료로 개안수술을 해준다는 소식을 접
했다. 자신도 누군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해보고 싶었다. 정부로부터
약간의 생활보조비를 받아 생활하던 그녀는 먹을 것, 입을 것을 아
껴 돈을 모았다. 최근에는 몇십년 동안 부은 보험이 만기가 돼 목돈
을 쥐었다.

"이 돈을 어디에 쓰면 좋을까."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
다. "너처럼 어둠 속에서 빛을 갈망하는 시각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찾
아주어라." 그녀는 `아멘`으로 화답했다. 마음속에 기쁨의 강이 흘러
넘쳤다. 남을 위해 사랑을 베푼다는 것, 그것이 이토록 큰 기쁨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 100명의 개안수술비 3000만원. 그녀에겐 정말
큰돈이었다. 세금을 공제한 보험금에다 장롱 속에 꼬깃꼬깃 모아둔
지폐를 합쳐 3000만원을 만들었다. 여기저기 곰팡이가 핀 지폐들이었
다.

"100명의 개안수술비? 얼마나 보람있는 일입니까. 전혀 아깝지 않아
요."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그녀는 헌금할 처지가 아니었다. 그러
나 자신처럼 어려운 처지에 있는 또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랑을 베풀
고 싶었다는 것이다.

"내 이름을 기억도 하지 말아주세요. 하나님만 아시면 됩니다."

교회 집사인 그녀는 하루에 두 끼만 먹는다. 자신을 위해서는 혹독
할 정도로 어렵게 살면서도 남을 위해선 후덕한 사랑을 베푸는 `선

한 사마리아인들`로 인해 세상은 지금 밝은 빛을 유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입으로만 사랑을 외치는 현대인들에게 예수님은 이렇게 질책
하실지도 모르겠다. "너나 잘 하세요."

임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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